《팀 토폴로지》, 조직, 변화, 저항

’팀 토폴로지’라는 걸 처음 알게 된 것 GeekNews의 Spotify의 ‘Squad 팀 모델은 실패였다’ 덕이었지. 전 회사에서 Spotify 모델을 무턱대고 따라하려다 진퇴양난에 빠지는 걸 본 적도 있었으니, 이 글에 백퍼 동감하는 입장. 여기서 추천한 것들 중에는 Scaled Agile Framework(일명 SAFe), (인터넷 회사에서 좀 일해봤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못 들어봤으면 공부 안 한 본인탓을 해야하는) Basecamp가 쓰고 있는 Shape Up, Team Topologies 등이 있는데,

사실 난 《팀 토폴로지》 번역본이 나오면 사람들이 우와~하고 몰려들어서 엄청 사 볼지 알았다. 그러나 판매지수를 보니 큰 인기는 없나보다. 일독을 한 상태인데 사실 내용이 어렵다. 워낙 방대한 양을 연구한 결과이기도 하고, 조직 구성에 대해 많이 고민해 본 사람이 아니면 공감하지 못할 수 있다. 이 방법론이 딛고 서있는 기반은 ‘콘웨이의 법칙’ 즉, 시스템 구조는 설계하는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구조와 닮는다는 내용이고, 그러므로 조직을 비즈니스 상황에 최적화된 형태로 정렬(align)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사결정권자들이 본인이 경험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조직을 변화시키려면 지혜와 용기 모두 있어야 하는데, 둘 다 갖춘 이들은 많지 않은 법(둘 다 갖춘 이들은 이 시대의 ’영웅’이라 할만하다).

아무튼 《팀 토폴로지》는 한 번 읽어서는 다 이해 못하겠고, 한 번 더 읽어야겠어. 반면 ’셰이프 업’은 어려운 내용은 없고, 팀원들이 함께 스터디, 이해한 후에 합의만 되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도구’다. 이론보다는 글쓴이(Ryan Singer)가 직접 Basecamp의 프로덕트들을 만들면서 경험한 것들이 바탕이 되니 회사 내에서 적용하기가 더 수월했을 수는 있겠지만. 검색해보니 한글로 요약 해놓은 분이 계시네. 땡큐요.

새롭다고 해서 모두 좋은 것은 아니지만, 변화에 대한 ‘무조건적인’ 저항은 어느 곳에나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은 정말 생명에 대한 위협이 있지 않은 이상 스스로 변화하려고 하지 않는듯. 대의와 명분에 동감해서 변화하겠다는 결심을 하는 사람들은 찾기 어려운 시절이다.

아, 그리고 《팀 토폴로지》에서 자주 인용하는 책 중의 하나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엔진》(Accelerate)이다. 요즘 읽고 있음. 대단하게도 이 책 역시 에이콘출판에서 번역출간했다.

2021-01-31 · · 조직


이전:Drafts에서 여기 Blot로 보내기
다음:나한테 꼭 필요했던 앱, ‘뮤직하버’ (MusicHarb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