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 “그러나 이 서방은 금덩어리에 치여 죽었읍니다.”
《황금광시대: 근대 조선의 삽화와 앨범》
《황금광시대: 근대 조선의 삽화와 앨범》, 일민미술관·프로파간다(엮음), 프로파간다, 2020.
일제 강점기의 조선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들(#263)을 보면, 마치 다른 나라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보는 것 같은 생경한 느낌이 들어. 내 머리 속의 그 시대는 일본인들로부터 핍박 받고 학대 당하는 이미지가 대부분인데, 그 때의 출간물들을 보면 그런 현실만 있었던 건 아니었나 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일상’을 살고 있었어.
그런 생경함과 의문 때문에 일제 강점기부터 근대까지의 이미지나 대중 발간물들을 들어다보게 되네. 이 책은 2020년 일민미술관에서 열린 ‘1920 기억극장 《황금狂시대》’ 전시와 연계되어 발간됐어.
(‘서문’ 위주 카드 요약)
목차
- 서문
- 모던한 사회
- 잡지의 시대
- 조선 여성의 일과 생각
- 응접실
- 주거와 건축
- 낙성 앨범
- 1920 기억극장 《황금狂시대》
- 『세 여자』 읽기
인상에 남았던 이미지들 몇 개를 옮겨볼게.
‘황금부족증’
“… 금덩어리에 치여 죽었읍니다.”
지금으로 치면 ‘스트리트 패션’ 스케치와 같은 것이라고 해야할까?
왜 이리 익숙한 풍경? 그리고 저 “피 씨를 가진”은 피천득 작가를 가리키는 걸까?
이때도 신발, 구두 사랑은 지금과 다르지 않았나보다.
한글 신문 발행이 허용되며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한글 잡지들…이라고는 하지만 한자가 더 많군.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어학회에서 발행한 〈한글〉.
어딘가에서 영감을 얻은 것 같지만, 매우 강한 여성의 이미지를 표현하려던 것 같다. “직업여성특집호”
이 시기는 ‘볼수록’ 조선왕조시대보다 더 멀게 느껴진다. 아는 게 없어서 그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