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 내가 찾지 않던 음악
음악 추천 뉴스레터 〈플로우 스테이트〉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만, 나도 음악을 좋아해.
음악 덕에 즐거움도 얻고 힘든 고비를 넘겼던 것 같아.
새삼스레 음악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자는 건 아니야.
그건 얘기할 수록 구차해지는 거니까.
장르를 좇으며 음악을 듣진 않고, ’나한테 좋은 음악’을 찾아가며 듣는 편이야. 그러다 문득 듣던 음악만 듣는 때가 와. 난 이게 ’정체’로 느껴져. 물론 두고두고 반복해서 듣는 음악도 있지만 말이야.
그럴 땐 나와 전혀 다른 시공간, 네트워크에 있는 사람들에게 음악을 추천 받아야 해. 수혈 받는 거지. 〈피치포크Pitchfork〉 같은 음악전문 웹진도 좋고, 〈황덕호의 Jazz Loft〉 같이 믿을만한 음악평론가의 채널도 좋고 말이야.
구독하던 음악 추천 뉴스레터가 있었는데 오늘부터 유료 구독으로 전환했어. 〈플로우 스테이트Flow State〉(번역하면 ’몰입 상태’가 되겠군)라는 곳인데,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사람이 직접 선곡한, 일하며 들을 만한 두 시간 분량의 음악을 추천해서 보내줘. 여기 아니면 전혀 알 수 없었던 음악들을 추천해주니, 내 목적에 딱 맞는 거지. 구독료가 1개월에 5달러, 1년에는 49달러니까 비싼 가격은 아니고, 유료 구독자를 위한 믹스, 플레이리스트, 팟캐스트 등도 추가로 제공해서 돈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어.
뉴스레터에서 추천한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도록 거의 모든 글로벌 음악 서비스들(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유튜브뮤직, 아마존뮤직, 타이달 등)에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서 링크를 제공해. 독자가 어떤 음악 서비스를 이용하든 불편함 없이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거지. 이것도 매일 만들려면 쉽지 않을 텐데.
〈플로우 스테이트〉에서 오늘 추천한 음악은 Kalyani Roy라는 인도 시타르 연주자의 앨범인데, 내가 들어볼 생각도 못해 본 음악이지. 이렇게, 이국적이며 신비로운 시타르의 소리를 들으며, 오늘 내 뉴런은 하나 더 활기를 찾았을까.
나는, 위로가 필요할 때 좋은 파두Fado 곡 하나 추천하고 갈게.
Camané & Mário Laginha, ‘Com Que Voz(어떤 목소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