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서 ’클래식’의 의미

〈fashionboop〉’은 챙겨보는 블로그 중 하나인데,’넥타이 - 정장 연합체 혐오론’에 공감하며, 오래된 의문이 조금 풀렸다.

넥타이는 오직 장식적 용도 외에 하는 일이 전혀 없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게 대체 왜 여태 남아있을까 싶을 정도로 무의미하다. 혹시나 위급 상황에 밧줄로 쓰거나(실크는 튼튼하다), 괴한을 제압하거나(훈련이 필요할 거다), 혹은 묶거나 연결하는 다른 용도로 쓰일 수가 있긴 하겠지만 이건 넥타이의 용도가 아니라 길이가 긴 천의 용도다. 그럼에도 이 장신구는 위에서 말했듯 비즈니스 웨어 등 의복 문화를 어느정도 지배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넥타이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우리의 수트는 지금처럼 생길 이유가 없다. 과연 넥타이는 필요한 건가.

패션의 자유로움과 실용성, 효용성은 4지 선다 형태로 넥타이 무늬를 선택하는 정도를 의미하지 않는다. 넥타이 대신 보타이를 맨 위트 같은 걸 의미하는 게 아니다. 아무 필요 없는 걸 입지 않을 결단을 말하고 특히 세간에서 통용되는 대외적 착장의 질서 속에서 제외시켜 버리고 새로운 착장 질서를 구축할 의지를 말한다. 게다가 우리는 이미 낡은 과거의 유산을 대체할 만한 옷의 장르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이 주제에 대한 후속 글들이 나올 계획이라고 하니 기대된다.

2022-12-0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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