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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인 사용팁
장서인 찍는 팁을 알려드릴게요.
위 사진처럼, 인장(도장)의 옆면에는 인장에 새긴 문구, 누가, 언제 새겼는지를 알 수 있게 ’측관’이라는 것을 함께 새깁니다.
오른손으로 인장을 찍는다고 했을 때, 엄지손가락이 측관을 새긴 면에 위치하면 됩니다. 저렇게 잡고 인주 또는 잉크를 묻히고 찍으면 됩니다.
한 번만 꾹 눌러서 찍으면 찍히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꾹 누른 상태에서 인장의 사면에 힘을 천천히, 차례로 돌아가면서 눌러 주면 더 선명하게 찍힙니다.
저는 책에 장서인을 찍을 때 인주 대신 스탬프를 씁니다. 인주는 마르는데 오래 걸리고 묻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품질이 안좋은 인주는 시간이 지나면 기름이 배어나오면서 종이에 번지기도 합니다.
잉크를 사용하는 스탬프는 빨리 마르고, 책 내지가 어떤 종이든 대부분 선명하게 잘 찍힙니다. 제가 쓰는 스탬프는 사치하타의 ’이로모요’라는 제품인데, 가격은 7~8천원 정도입니다.
제가 주로 쓰는 색은 빨강과 검정입니다. 빨강은 인장을 찍을 때 쓰는 대표적인 색이고, 검정은 책의 글자들과 하나처럼 잘 어울립니다. 다양한 색깔이 있으니 취향대로 쓰시면 됩니다.
강유원 선생님께 만들어드린 장서인 ‘霜蹊冊’. 리디아 데이비스의 《형식과 영향력》에 찍으셨다.